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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 CAT5e, CAT6, CAT7, CAT8 차이, 집에는 무엇을 쓸까

작성 2026.10.26

랜선 등급별 최대 속도를 막대로 비교한 그림. CAT5는 100Mbps, CAT5e와 CAT6는 1Gbps, CAT6A와 CAT7은 10Gbps, CAT8은 25~40Gbps

랜선을 사려고 보면 CAT5e, CAT6, CAT7, CAT8까지 등급이 여러 가지이고 숫자가 클수록 비쌉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높은 등급이 좋은 것은 아니고, 반대로 집에 굴러다니던 오래된 랜선 하나가 기가 인터넷 속도를 100Mbps로 묶어 두는 범인이 되기도 합니다. 랜선은 공유기나 인터넷 요금제에 비하면 아주 싼 부품이지만, 경로 중 가장 느린 부분이 전체 속도를 정하기 때문에 한 번쯤 제대로 알아 둘 가치가 있습니다. 등급별 차이부터 겉면 표기 읽는 법, 우리 집에 맞는 선택까지 차례로 정리했습니다.

등급별로 낼 수 있는 속도

랜선 겉면에는 보통 CAT 뒤에 숫자가 인쇄되어 있고, 이 숫자가 지원하는 속도와 주파수 대역을 뜻합니다. CAT5는 100Mbps까지를 위한 오래된 규격이라, 기가 인터넷을 쓴다면 가장 먼저 바꿔야 할 선입니다. 2000년대 초반에 설치된 아파트 매립 배선이나 오래된 공유기 상자에 들어 있던 선 중에 아직 CAT5가 남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CAT5e는 CAT5를 개선한 규격으로 1Gbps를 지원해, 지금도 가정용 기가 인터넷에는 충분합니다. CAT6는 1Gbps를 더 여유 있게 지원하고 55미터 이내의 짧은 거리에서는 10Gbps도 가능합니다. CAT6A는 100미터까지 10Gbps를 지원하도록 만든 규격이라 2.5기가, 5기가, 10기가 인터넷에 맞습니다. CAT7은 CAT6A와 같은 10Gbps급이지만 선마다 차폐를 두른 구조이고, CAT8은 데이터센터처럼 30미터 이내의 짧은 거리에서 25~40Gbps를 내기 위한 규격입니다. 가정에서 CAT8의 속도를 쓸 일은 사실상 없고, 두껍고 뻣뻣해서 구부리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우리 집에는 무엇이 맞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100Mbps에서 1Gbps 인터넷을 쓰는 대부분의 집은 CAT5e나 CAT6면 충분합니다. 새로 산다면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CAT6를 고르는 것이 무난하고, 몇 년 뒤 인터넷 속도를 올릴 계획이 있거나 벽 속에 새로 매립하는 공사라면 CAT6A를 권합니다. 벽 속 배선은 나중에 바꾸기가 어려우니 한 단계 높게 깔아 두는 것이 이득입니다.

2.5Gbps 이상 상품이나 10기가 인터넷을 쓴다면 CAT6A 이상이 필요합니다. 이 경우에는 랜선만 바꿔서는 안 되고, 모뎀에서 공유기, 공유기에서 컴퓨터까지 경로 전체의 장비가 그 속도를 지원해야 합니다. 공유기의 인터넷 포트와 랜 포트가 2.5G나 10G를 지원하는지, 컴퓨터의 랜 카드가 2.5G 이상인지 확인하세요. 대부분의 노트북과 데스크톱 기본 랜 포트는 아직 1Gbps이고, 최근 게이밍 메인보드 정도가 2.5Gbps를 지원합니다.

겉면 표기 읽는 법

랜선 겉면을 보면 등급 외에도 여러 글자가 찍혀 있습니다. CAT.6 UTP 4P 24AWG처럼 적혀 있다면 CAT6 등급의 비차폐(UTP) 선으로, 네 쌍(4P)의 선이 들어 있고 선 굵기가 24AWG라는 뜻입니다. AWG는 숫자가 작을수록 굵은 선인데, 23AWG나 24AWG가 일반적이고 26AWG 이상은 얇은 슬림 랜선에 쓰입니다. 얇은 선은 다루기 편하지만 긴 거리에서는 신호가 조금 더 약해집니다.

UTP는 차폐가 없는 일반 랜선이고, FTP나 STP는 선 주위에 알루미늄 호일이나 그물망을 두른 차폐 랜선입니다. 차폐 랜선은 공장이나 전기 설비가 많은 곳에서 잡음을 막는 데 유리하지만, 차폐가 제 역할을 하려면 양쪽 장비와 커넥터까지 접지가 되어 있어야 해서 가정에서는 오히려 UTP가 다루기 편합니다. 일반 가정에서 차폐 랜선이 꼭 필요한 경우는 드뭅니다.

저가 랜선 중에는 구리 대신 알루미늄에 구리를 얇게 입힌 CCA 선을 쓰고 CAT6나 CAT7 표기만 붙인 제품이 있습니다. CCA 선은 저항이 커서 길게 쓰면 속도가 떨어지고 끊어지기도 쉽습니다. 상품 설명에 순동, 또는 Pure Copper라고 적혀 있는지 확인하세요.

기가 인터넷인데 100Mbps에서 멈춘다면

유선으로 속도 측정을 했는데 90Mbps대에서 딱 멈춘다면, 경로 중 어딘가가 100Mbps까지만 지원한다는 신호입니다. 랜선 겉면에서 CAT5 표기를 확인하고, 표기가 없거나 오래된 선이라면 CAT5e 이상으로 바꿔 보세요. 랜선 안의 여덟 가닥 중 네 가닥만 연결된 저가 케이블이나 접촉 불량 커넥터도 같은 증상을 만듭니다. 기가비트 연결에는 여덟 가닥이 모두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직접 만든 선이라면 랜선 배선 순서에서 색상 순서를 다시 확인해 보세요. 랜선이 멀쩡하다면 공유기 랜 포트와 컴퓨터 랜 카드가 기가비트를 지원하는지 확인할 차례이며, 이 부분은 기가 인터넷인데 100Mbps만 나올 때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길이와 모양도 신경 쓸 부분

랜선은 규격상 100미터까지 속도를 보장하므로, 가정에서 쓰는 몇 미터에서 수십 미터 길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필요 이상으로 긴 선을 둘둘 말아 두는 것보다 알맞은 길이를 쓰는 편이 정리하기도 좋습니다. 문틈으로 지나가는 납작한 플랫 케이블은 꼬임 구조가 약해 긴 구간에서는 속도가 떨어질 수 있으니, 가능하면 짧게 쓰고 나머지 구간은 일반 랜선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선을 심하게 꺾거나 가구 다리로 눌러 두는 것도 피하세요. 안쪽 선이 끊어지거나 꼬임이 풀리면 연결이 됐다 안 됐다 하는 원인이 됩니다. 커넥터의 걸쇠가 부러진 랜선은 살짝만 건드려도 빠지므로, 인터넷이 가끔 끊긴다면 랜선이 포트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연결이 불안정한지 확인하려면 끊김 측정을 켜 두고 랜선을 살짝 움직여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CAT7이나 CAT8을 쓰면 인터넷이 더 빨라지나요?

아닙니다. 랜선은 인터넷 속도를 올려 주는 장치가 아니라 길이 막히지 않게 해 주는 통로입니다. 1기가 인터넷이라면 CAT5e 이상의 어떤 선을 써도 최대 속도는 같습니다.

랜선 끝이 다르게 생긴 것도 있던데요?

일반 가정용 랜선은 양쪽 모두 RJ45라는 같은 모양의 커넥터를 씁니다. 전화선은 비슷하지만 더 작은 RJ11 커넥터라서 랜 포트에 맞지 않습니다.

랜선이 오래되면 성능이 떨어지나요?

선 자체는 잘 늙지 않지만 커넥터의 금속 접점이 산화되거나 걸쇠가 부러지면 문제가 생깁니다. 오래된 선에서 연결이 불안정하다면 새 선으로 바꿔 보는 것이 가장 빠른 확인 방법입니다.